서울 암사동 유적은 한국 신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으로서 한반도 내륙, 한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석기시대 초기의 가장 전형적인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되었다. 어로생활을 하는 동북아시아 빗살무늬토기 집단들이 한반도의 내륙으로 이주하여 정착마을을 형성한 최초의 사례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암사동 유적의 문화가 가지는 획기적인 가치로 볼 수 있다. 암사동 유적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토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이미 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토기문화 집단들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내륙으로 이주한 것을 보여주는 고고학적인 증거인 것이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가치로 볼 수 있는 것은 빗살무늬토기의 양식적인 원숙성과 다양성이다. 신석기시대의 생활예술에서 빗살무늬 또는 기하학적 문양의 다양성은 이 시기 장식 예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대표적인 빗살무늬토기가 바로 한반도 중서부지역에서 나타나고 그 중 핵심적인 유적이 바로 암사동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암사동 유적은 넓은 지역이 국가사적으로 보존되고 있고 과거의 한강의 유로(流路) 지형이 살아 있는 곳으로서 고대 지리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유구의 지하 구조도 잘 남아 있다. 이러한 점은 유적의 완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신석기시대 문화층 위에 백제시대 문화층이 있고 또한 그 위에 현대문화층이 있는데 이러한 층위들은 문화변동에 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중첩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하부 유구에 해당되는 신석기시대 층위는 많은 부분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유적의 진정성의 조건 역시 대단히 양호한 점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암사동 유적의 빗살무늬토기문화의 지역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또한 한반도 내에서 어로집단 정주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동해안 지역의 양양 오산리 유적 그리고 동남해안의 부산 동삼동 패총 등의 초기 신석기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북한 대동강유역의 빗살무늬토기문화 역시 동일한 문화의 지역적인 양상인 동시에 문화의 다른 면을 포함하고 있어서 당시 한반도 내에서 어로 정주 집단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가치를 가진다.
유적 발굴조사와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암사동 유적의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와 주민 대표로 구성된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체로서 유적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인 암사동 유적 홍보단은 유적을 알리는 여러 활동과 함께 유적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매년 10월 암사동 유적에서 개최되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유적 축제로서 다양한 선사문화 체험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암사동 유적은 유적을 방문하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선사체험과 문화유산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머지않아 암사동 유적이 세계적인 유적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