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옥 장신구 출토

서울특별시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에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으로부터 허가받아 시행한 「서울 암사동 유적 발굴조사」 결과, 신석기시대 주거지 6기, 삼국시대 주거지 5기 등 유구와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중 신석기시대 주거지 내에서 옥 장신구가 출토되어 생활문화상 이외에 예술문화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보되었다.

 

   금번 조사에서 신석기시대 주거지가 확인된 지점은 1970년대 조사가 진행되었던 사적의 중심부(전시관 및 복원움집)에서 남측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400㎡의 한정된 공간에서 신석기시대 주거지 6기가 확인되었다. 이는 암사동 유적의 취락규모가 상당히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인구집단의 규모로 보아 취락 뿐만 아니라 무덤 등의 연관 시설이 분포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신석기시대 5호 주거지의 중앙부에서는 위석식 노지가 확인되었으며, 2호 주거지에서는 옥(軟玉)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신석기시대 옥 장신구는 출토사례가 매우 드물며, 제주 고산리, 부산 동삼동, 가덕도 장항유적, 인천 운서동유적 등 10여 곳에서 확인될 뿐이다. 본 조사에서 발견된 옥 장신구는 암사동 유적을 비롯한 한강 중하류 지역 선사시대의 새로운 문화상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시행 기관인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배기동 소장은 “신석기시대 주거지로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옥 장신구가 출토되어 한강유역 선사시대 생계경제 뿐만 아니라 예술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 이라고 하였다.
 
  또한 신석기시대 문화층과 함께 삼국시대 초기의 문화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확인되었는데, 주거지 5기를 비롯한 수혈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풍납토성에서 약 2.5㎞ 떨어져 있는 암사동 유적은 삼국 초기 백제 한성기의 문화양상과 함께 당시 한강변의 자연제방을 따라 형성된 취락의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9일 오후 5시 개최되는 학술 자문회의와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공개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031-400-5021 / 강동구청 선사유적과 ☎02-3425-6524 로 문의하면 된다.